[2018. 3] Talk Concert with Kakao CEO 임지훈

Talk Concert with Kakao CEO 임지훈

지난 3월 14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alk Concert에 다녀왔다. 토크 콘서트는 2017년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CEO 임지훈 카카오 대표님께서 맡아주셨는데, 듣는 내내 “성공한 사람은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다. 어떤 황당한 질문을 받아도 능숙하게 답변해주시고 또 많은 것을 공유해주셨다.

약 300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있으니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나왔고, 나는 개인 일정 때문에 1시간 정도 늦게 참석해서 그 이후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만 정리해보았다.

1.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라.

나와 비슷한 걸 알고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창업을 하거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과 만나라.

2. 한 명이 모든 일에 전부 관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한 명이 모든 일에 전부 관여하기 보다 팀원들이 각자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방법이 좋은 방법이다.

3. 짧은 경험을 많이 하라.

우리 사회는 우리들에게 정답을 찾아서 살아가라는 압박을 준다. “꿈을 가져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자. 내가 선택하고 내가 후회하는 것이 낫다. 나머지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순간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엄청난 꿈이 있어서 그 꿈대로 차근 차근 간 것이 아니다. 남이 뭐라고 하든 짧은 어떤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돈 말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4. 대화를 하면 그 사람이 보인다.

30분 멋있게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은 쉽지만 3~4시간 대화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화를 하면 그 사람이 풀고자하는 문제에 대해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무언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지,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5. 젊은 나이에 CEO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운’ 때문이다.

정말 큰 운이라고 생각하고 똑똑한 것이 성공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라는게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겸손해진다. 특히 IT 업계에서는 성공과 실패에서 운이라는 게 정말 많이 작용한다. 실력은 기본 전제조건이고 실력과 운 두 가지 다 필요하다.

그리고 똑똑하다고 저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닌 팀으로서 일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공을 느끼게 해준다면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운은 더 커진다. 요약하자면, 실력은 전제조건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지금 스무살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모든 기술에 오픈마인드로 공부할 것이다.

스무살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특정한 분야만 공부하지 않고 모든 기술에 오픈마인드로 공부할 것이다. 작년에 AI가 떴고 그 전에는 빅데이터가 떴고 80년대에는 전자산업, 70년대에는 중화학공업이 떴다. 기술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지난 10년의 변화보다 앞으로의 10년의 변화가 더 클 것이기 때문에 기술로 인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인정하고 항상 기술을 공부하려고 노력하면 어떤 분야로 가더라도 내공이 쌓일 것이다. 모든 기술에 대해 오픈마인드로 공부하자.

7. 취업하기 위한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리뷰하는 사람을 생각해볼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리뷰하는 사람들은 100개, 200개, 300개의 자기소개서를 읽을 것이다. 그 사람이 되어 생각해봤을 때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답변을 생각해보자.

8. 가장 행복한 순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이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우리가 정말 몰입해서 어떤 것을 했고 그 경험을 같이 하면서 이 사람들만의 동질감이 생길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치열하게 토론하는 그 순간들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다.

9.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이유는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싶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직을 맡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힘든 시기였지만, 현재는 대부분 A사업과 B사업을 조율하는 등 안정적인 상황인데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카카오 CEO 대표직이 보람차고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변화를 주고 싶었고 조금 더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다.

10. 대표직 자리가 부담감이 느껴질 때는 대표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대표직을 맡아도 될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대표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위안했다. 못하면 자르겠지. 그냥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했다.

11.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겸손함이다.

어떤 분이 정말 높은 직위에 있으신데도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노력하시고 끊임없이 메모하고 너무 고맙다며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실력과 겸손함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케바케다. 개또라이도 있다.

12.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중요하다.

똑똑한 것은 기본 전제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중요하다. 조금 더 똑똑하고 조금 덜 똑똑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13.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

좋은 질문이라는 것은 그 상황과 그 대화 안에서 맥을 잘 짚고 하는 질문이다.

14. 짧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자.

개발 쪽이라면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은 실력으로 우리나라에서 끝장내겠다는 뜻이다.

15. 내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내가 뭘 잘하는지 알아야 한다. 좋아하지만 실력이 없을 수도 있다. 그건 냉정하게 봐야하는 부분이다.

16. 호기심과 관찰력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내가 꽂힐 만큼 그 문제에 공감해야 행동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이런 것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창업을 한다. 이게 큰 차이다.

항상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결국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계속 궁금해하고 능동적으로 찾아가라. “AI가 직업을 없앤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 그래?”하는 사람과 “왜? 어느 분야가?”하며 직접 찾아보는 사람이 있다.

17. 리더쉽이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실력이 뛰어나서 내 마음대로하는 리더는 좋은 리더가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그 사람들을 이끌어 성과를 내는 것이 좋은 리더다.

마무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라.. 참 어려운 것 같다. 같은 말을 해도 재치있게 하는 사람,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 뭔가 그냥 든든한 사람, 함께 하고싶은 사람이 되는 것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노력해서 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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